"언택트(Unctact/No contact)"의 등장과 세상의 변화
언택트(Untact/No contact)는 코로나(Covid-19) 팬데믹이 불러온 새로운 사회현상이다. 언택트의 등장배경과 특징을 바탕으로 교육, 업무, 문화, 생활 등의 사회 전반에 대한 변화 양상을 예측해보고자 한다. 언택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우리 생활을 어디까지 얼마만큼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선 언택트(untact)라는 용어는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팬데믹(Pandemic) 사태가 불러운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용어 자체는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신조어라고 한다.
1. 어원
우선 언택트(untact)라는 용어는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팬데믹(Pandemic) 사태가 불러운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용어 자체는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신조어라고 한다.
참조: 원문링크
국산 신조어라서 해외에서는 언택트라는 용어보다는 no contact, non contact, zero contact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인다기에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니 non contact내지는 no contact라는 용어가 zero contact 보다는 더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유사 용어로 보여진다. 참고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no contact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용어의 어원이 어찌되었든 이러한 패러다임 자체가 새롭다보니 아직까지 용어에 대한 개념 정의가 명확치는 않은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이 현상이 전염병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의 기저 심리가 만들어 낸 새로운 삶의 변화라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2. 특징
대면접촉을 통해서 이뤄지는 바이러스 전파의 특성 상 사람들의 사회적 접촉이 기피되는 이 현상은 현재 개념에서 보면 무한정 관계에서의 언택트(=no contact)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언택트의 개념이 가장 가까운 가족, 친족, 연인과 같은 1차적 관계(1st Boundary)에서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는 이 관계에서는 충분히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대면접촉을 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이 언택트의 개념은 2차적 관계(2nd Boundary), 3차적 관계(3rd Boundary)에서의 친구, 직장동료, 그 외 사회관계를 통해 대면하게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성립되는 특징이 있다.
조금 더 특징을 분석해보면 2차적/3차적 관계에서의 언택트 개념에서도 차이는 있다. 1:1 대면접촉이냐 그룹 대면접촉이냐에 따라서 차이가 발생하며, 2차적 관계에서의 대면접촉이냐, 3차적 관계에서의 대면접촉이냐에 따라서도 그 차이가 나타난다.
필자는 2차적 관계를 친구, 직장동료와 같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관계로 규정해 보았는데, 여기서의 특징은 1:1 대면접촉(Person)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조금 관대하게 생각하지만 집단 구성원(Group)과의 대면접촉은 기피하는 게 특징이라 보았다. 예를 들어, 친한 직장 동료나 친구와의 대면접촉에는 부담을 덜 느끼나 동료 집단이나 단체 친구 모임 등은 부담스러워하는 현상으로 생각해 보았다.
3차적 관계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우연히(예: 업무 관계로 우연히 마주하게 된 관계, 친구의 친구를 소개로 보게 되는 관계), 특정한 목적(예: 배달주문이나 택배 수령등을 위해 만나게 되는 관계), 불특정하게 마주하게 되는 대면접촉(예: 출퇴근 길에 마주하는 사람들, 기타 공공장소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 등으로 규정해 보았다. 3차적 관계에서의 특징은 1:1 대면 접촉이던 집단 구성원과의 대면접촉이던 이를 부담스러워 꺼리게 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특징에서 기존의 언택트 개념의 등장배경과는 구분되는 부분이 발생하는데, 기존의 언택트 개념이 소비 유통 과정에서 대면접촉보다는 비대면 접촉을 선호하는 젊은 연령층들 사이에서의 소비 트랜드 변화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를 통해 등장한 언택트의 개념과는 상당히 다른 용어로 봐야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기존 언택트의 개념은 젊은 연령층에서 소비 경제 활동에서 대면접촉 비대면접촉에 심리적 안정을 더 느끼는 것에서 정의를 하고 있다. 사람과 대면접촉을 통한 음식주문 보다는 키오스크 주문이 심리적으로 더 편하다고 생각하고, 오프라인이나 전화를 통한 음식주문 보다는 앱이나 문자 등을 통한 주문을 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더 편하게 느끼는 소비행태 등을 말한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안정감을 갖기 보다는 개인의 심리적 안정을 더 중시하는 트랜드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언택트 (기존) | 언택트 (코로나 팬데믹) | |
인구통계학 | 젊은 연령층 (특정 국가) | 전 연령층 (전 세계) |
배경 | 비접촉 소비 성향 | 비접촉 생활 전반 |
목적 | 개인의 심리적 안정 | 안전 |
특징을 통해 언택트의 기존의 개념과 새로운 개념을 비교해보면 이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배경, 목적이 전반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하기에 접촉의 경계나 이를 수용하는 범위에 대한 개념 역시도 사뭇 다르게 나타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건지도 모르겠다. 단적으로 기존의 언택트의 개념에서 보면 가족들과의 관계나 사회관계에서의 1:1 대면접촉 역시 그들(젊은 연령층)이 느끼는 심리적 무게에 따라서 이를 배타적으로 수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을 정도로 말 그대로 자신을 중심으로 심리적 안정을 위한 비대면 접촉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개념에서의 언택트와는 전혀 다른 현상으로 보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이러한 개념을 명확히 규정할 사회적 합의나 용어가 부재한 관계로 기존에 가장 유사한 현상학적 용어를 가져다가 사용하는 것에 이견은 없지만 이것이 가져올 사회변화적 차원의 논의에서 생각한다면 새로운 개념의 용어가 분명히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사회전반의 변화를 논의하는 용어로 서구권 국가에서는 “new normal”이라는 용어를 더 빈번히 사용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럼 위에서 정의한 현상의 특징에 따라 이것이 불러올 사회변화적 차원에 조금 더 주목해서 이야기를 풀어가 보고자 한다.
3. 분야
언택트가 가져올 사회전반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란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몇 가지 구분되는 특징적 요소를 통해 각 분야에서의 변화를 예측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3.1. 교육
대표적으로 교육은 가르침과 배움이라는 특성 상 대면접촉이 필수로 이뤄지는 분야이다. 또한 여러 분야 중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중있게 생각하는 분야일 것이다. 교육이 없다면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을 양성하고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이 교육에서의 관계된 인적 특성을 구분해보면 “나”, “선생님”, “친구” 정도의 관계로 규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배우는 것 이상으로 사회화를 위해서도 교육 분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위의 특징에서 규정한 것을 통해 이들을 1차적 관계, 2차적 관계, 3차적 관계 중 어떤 관계로 규정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각 분야에서의 변화를 예측하는 핵심은 이 포인트에 있다고 본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교육은 전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공교육의 개념으로 나와 다수의 선생님, 나와 다수의 친구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어떤 관계에 위치하느냐에따라 이를 대하는 것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필자는 이들의 기준은 대부분 2차적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며, 기존의 공교육 환경에서의 다수의 선생님, 다수의 친구의 개념에서 이뤄지는 교육체계는 변화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다시 말해, 집단 교육방식의 쳬계 보다는 소수 집단 혹은 기존의 사교육 환경과 유사한 1:1 교육 환경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2차적 관계에서의 1:1 대면접촉은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바라보기 때문) 혹은 기존의 집단 교육 방식을 고수하되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교육 환경의 등장이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집단 교육 방식이라는 게 얼마나 유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다수의 교육자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알아가게 되는 사회화 과정은 비대면 접촉을 통해서는 일어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만큼의 친밀도와 진정성있는 사회화가 이뤄질 수 없을 뿐 더러 그럴 바에는 말 그대로 단순히 교육의 본질에만 충실한 1:1 교육이 더 가능성이 높은 대안이 될 거라 생각한다. 모든 교육이 새로운 방식의 사교육화가 되고, 대면, 비대면의 구분만 있는 방향으로 진화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족으로 친구들과의 비대면 접촉을 통한 사회화는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예상이 쉽지않다.
3.2. 업무
교육분야와 마찬가지로 업무 분야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와 관계된 인적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직장동료”, “관계회사” 등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의 관계는 2차적 관계와 3차적 관계의 중간쯤에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만난 이들과의 소속감은 학교를 벗어나서도 유대감이 어느 정도 유지가 되기 쉽지만 직장을 떠나서는 기존 회사의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이미 사회화를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느 정도 사회화가 이뤄진 다음에 만난 사람들의 특징에 따른 차이라고 본다.
결국은 이들 관계는 개인(Person)이든 집단(Group)이든 안전을 위해서는 배타적인 관계로 볼 수 밖에 없는 관계이며, 조직이 강제화하지 않는 이상 대면접촉이 없어지거나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업무환경은 변화해 나갈 것이다.
이미 이러한 것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가상 오피스 등의 이야기를 통해 이루어져 왔지만 여전히 사업체에서는 대부분 인력관리 등을 이유로 대면접촉을 중시하는 쪽으로 유지가 되어 왔다. 이번 팬데믹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 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향후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하고 무서운 팬데믹이 온다면 과연 사람들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직장에 나가 동료들과 관계회사 사람들과의 대면접촉을 서슴없이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의외로 답은 너무 쉽게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
3.3. 기술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비대면 접촉 관련 기술들이 발전할 것이다. 비대면 접촉의 정도 역시 기존에는 단순히 텍스트, 음성, 영상 정도로 제한이 되었지만 이를 구성하는 환경적 요소까지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기술이 갖는 난이도와 비중 역시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동일한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는 것과 같이 가상의 공간을 구현하여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변화하는 것까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응용하기 위한 가상화 기술(예:VR)이나 이를 위한 고도의 컴퓨팅, 네트워크 환경 등이 더 빨리 도래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대면/비대면 접촉의 변화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관계 형성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비대면으로 업무를 한다는 의미가 일을 혼자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사무실에서 동일하게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일을 했던 것처럼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는 환경은 그대로 가상공간 또는 기타환경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이 계속 발전해 나갈 것임을 의미한다.
조금 더 뜬금없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으나 모든 현실이 다 VR(Vertual Reality)같은 것으로 가상화가 되버리면 교육, 업무 분야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관계를 수용하는 정도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발전의 시발점이 언택트 현상에서 출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모든 현실이 가상화어 위험이 해소되면 1차적, 2차적, 3차적 관계에 무관하게 다시 사람들은 기존과 같이 사람들과 접촉하며 생활해 나가고자 할 것이다.
3.4. 문화
이미 이 분야에서의 변화는 많이 시작되고 있는데, 관중없는 공연을 통해서 공연을 하거나 온라인 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 팬데믹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그 외에 관중없는 스포츠 등도 앞으로 더욱 활성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중이 없다는 것은 공연이나 스포츠 역시도 그들의 업무 영역에서 동료들과의 대면접촉이 없이도 진행이 가능한 계기가 마련이 될 거라고 본다.
예를 들어, 공연을 하는 각 연주자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 연주를 하게 되고, 이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하나의 공연장에서 합주를 하는 것처럼 감상하게 된다거나 야구 선수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플레이를 하지만 이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은 그들이 모두 하나의 필드에서 플레이를 하는 스포츠로 바라보게 되는 것들이 이에 해당 될 수 있을 것이다.
여행 같은 경우에는 더 이상 자신을 위험에 노출해 가면서까지 여가로서 여행을 즐기기는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 그대로 새로운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의 대면접촉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기존의 여행이 가능할까? 여행도 내가 그 공간에 가지 않더라도 그 공간에 간 것처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워렌버핏이 보유하고 있던 수 많은 항공사 주식을 처분했던 것도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보니 암울하게도 결국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이 가상현실로 구현되는 것이 기술적 측면에서는 더 편하고 빠르게 진보하는 방향일 수도 있겠다 싶다.
3.5. 생활
의식주적인 측면의 변화에서 보면 사람들의 대면접촉이 줄어듦으로써 나타는 변화에서 생각해보면 기존보다 의식주에 더 집착을 하는 사회현상이 일부에서 발생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대면접촉이 줄어들면 사회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필요한 ‘의(衣)’의 역할이 줄어들 수도 있겠다 싶지만 반대로 오히려 SNS 등을 통해서 자신들의 모습을 과장해서 드러내려고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생각해보면 옷의 역할이 더 커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반대로 아예 대면접촉 자체가 줄어드니 옷의 역할이 단순히 기능을 대체하는 것 이상, 이하도 아닌 게 되버릴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사람들은 옷이 춥다고 입는 기능에서 벗어나 패션이라는 자기만족으로 여기는 현상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의미이다.)
먹는 것에 있어서는 사람들의 대면접촉이 줄어듦으로써 생기는 현상 중에 하나가 밥을 해먹으면서 요식 산업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결국 인류는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는 것에서 어쩌면 다시 먹고 사는 본능에 충실한 단계에 집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푸드 관련 산업이 유망한 산업으로 다시 부상할 수도 있겠다 싶다. 실제로도 여행, 관관업과 같은 서비스 산업들은 이번 팬데믹을 통해서 큰 영향을 받았지만 요식업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먹는 것과 관련해서도 식욕을 조절하고 맛을 느낄 수 있게 우리 뇌를 조종할 수 있는 기술들이 발전한다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사는 것에 있어서는 개인이 머물게 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더 커짐에 따라 집의 역할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제한된 공간에서는 제한된 활동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더 여유로운 집에서의 생활이 부상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사회화에 필요한 접근성 등의 역할이 그만큼 줄어들게 됨으로써 부동산이나 그 외 관련 문제들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생활 전반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을 해보면 사실 이는 이를 얼마나 기술적으로 가상화 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옷은 그 중에서도 가상화에 대한 기준이 매우 낮아서 그 중요도가 많이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 사람들이 옷을 입지 않고도 옷을 입은 것처럼 만들어 주는 기술들은 이미 지금도 나와있고,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서 직접 가상의 옷을 입고 뽐내는 것에 대한 반발감도 크게 높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먹는 것은 사람들의 뇌를 통제하여 식욕을 컨트롤 하는 영역으로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 적용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공간을 가상화한다는 측면은 사람들이 그 공간에서 결국은 기존에 사회에서 하던 모든 행위를 한다는 측면에서 의식 자체까지도 해당 공간에 가상화되어 구현된다는 점에서 먹는 것보다 더 높은 차원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필자는 기술과 사회의 변화는 “의” >> “식” >> “주” 순서로 변화해 나가지 않을까…하는 추측을 조심스레 해본다.
4. 마무리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은 사람들이 언택트 현상을 받아들이는 특징과 그 배경에서 대면접촉을 통해서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 관계인가를 규정하고, 이러한 관계와 환경이 어디까지 가상화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이 논의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것이 가져올 변화에서 현재 규정하고 있는 상당수 개념들이 바뀌거나 변할 것이라는 것에 있다.
어쩌면 이런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은 미래에 변화된 세상 속에서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을 담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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