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추천 - 풀프레임 vs 크롭바디 vs 하이엔드 vs 휴대폰 구매 기준 2편
카메라의 휴대성을 이야기하는데, 렌즈교체형 카메라의 렌즈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렌즈교체형 카메라는 센서크기와 렌즈 두께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본체와 렌즈가 결합된 상태에서의 휴대성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종합적인 기준에 따라 가장 이상적인 선택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나는 좋은 품질의 사진을 찍고 싶다. 그렇지만 무거운 카메라는 싫어...'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내가 카메라를 고른다면 위와 같은 요구에 어떤 것을 고를지에 대해서 결론을 내볼까 합니다. 지난 포스팅 마지막에 제가 렌즈 이야기를 하다가 결론을 짓지 못했는데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출시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카메라 본체 크기의 변화라고 했었죠. 실제로 가로, 세로, 두께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기존의 풀프레임이나 DSLR이라고 부르던 카메라들에 비해서 미러리스 카메라와 같이 매우 작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두께도 기존의 두꺼운 카메라에서 얇아진 미러리스 본체와 거의 흡사할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예시를 위한 것으로 정확하게 풀프레임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두께를 비교하지 않은 점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구조적으로 미러리스 카메라와 미러리스 풀프레임 카메라는 센서의 크기가 달라질 뿐 두께가 얇아지는 효과에서는 거의 동일하기에 위와 같은 그림을 첨부하였습니다.
그렇지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 이 센서의 크기가 큼에 따라 렌즈크기(렌즈가 튀어나온 정도)에 치명적인 한계를 갖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본체의 크기가 작아지고 두께도 얇아진 게 풀프레임 미러리스지만 렌즈를 장착하게 되면 두께가 얇아진 것에 대해서는 크게 이점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얇은 팬케잌 렌즈(단렌즈 중에서 가장 얇은 렌즈를 보통 팬케잌 렌즈라고 부릅니다.)를 비교해보면 일반 풀프레임 카메라용 팬케잌 렌즈는 오른쪽과 같이 얇지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용 팬케익 렌즈는 왼쪽과 같이 두껍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물리적으로 센서와 렌즈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가 필요한데요. 렌즈를 통해서 투과된 상이 센서에 맺히기 위해서 필요한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위의 사진의 왼쪽 그림을 보시면 피사체가 센서(그림에서 Sensor)와 센서에 실제 맺히는 영역(Face of the shape)을 예로 들었는데요. 센서와 렌즈 간 거리가 정상적인 경우에는 센서 전쳉에 피사체가 맺히게 됩니다. 이 경우 피사체의 크기는 정상적으로 출력되게 됩니다. (실제 피사체의 크기가 그대로 사진으로 찍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위 사진의 오른쪽 그림을 보면 센서와 렌즈간의 거리가 줄어들게 되면 피사체는 센서의 특정 영역에 맺히게 됩니다. 렌즈가 동일하다면 전체 센서에 상이 맺히지 못하고 일부에만 상이 맺히게 되는거죠. 이렇게 되면 실제 피사체의 크기는 일부 영역으로 확대가 된 것처럼 출력이 되게 됩니다. (센서 크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을 뿐더러 피사체가 일부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는 풀프레임용 렌즈와 풀프레임 미러리스용 렌즈를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센서 전체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설명이 다소 길었지만 결론은 렌즈와 센서 간의 거리가 일정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정상적인 풀프레임 카메라로서의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예로 들어본겁니다.
물론 이 거리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위와 같이 렌즈를 더 깎아서 곡면을 과도하게 변형시키는 방법이 있을 순 있습니다. 초광각 렌즈의 경우가 이런 예가 될 수 있는데요. 이게 적정 수준을 넘어가게 되면 보시는 것처럼 피사체가 왜곡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어안렌즈라고 해서 저런 모습으로 찍힌 사진을 보신 경우가 아마 있으실 겁니다.
사진이라는 게 결국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빛의 형상을 렌즈를 통해서 센서 혹은 필름에 맺히게 하는 원리에 의한 것이고, 빛이 갖는 직진성에 의해서 센서의 크기/필름사이즈, 렌즈사이의 일정 거리가 필요하게 됩니다. 상의 왜곡을 통해 이를 극복하거나 센서나 필름의 일부만 활용을 하는 방법으로 이를 극복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낼 수는 있습니다.
이는 결국 본체가 작아진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샀지만 아무리 카메라 크기를 줄인다 한들 가장 작은 렌즈(가장 얇은 렌즈)를 낀다고 하더라도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카메라를 기대하기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결국 이렇게 되면 남게 되는 건 크롭바디 중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이나 하이엔드, 휴대폰 카메라만 남게 되네요. 저라면 이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일단 부피가 큰 DSLR 크롭바디(보급형 DSLR)나 센서 크기가 작은 휴대폰은 제외를 하고 가겠습니다. 보급형 DSLR은 결국 풀프레임 카메라와 같이 부피상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요. 휴대폰 카메라는 화소수가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센서 크기나 렌즈의 성능이 사진 품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휴대폰 카메라가 좋다고 하더라도 제외를 해야겠네요. (휴대폰 카메라에 포함되는 센서가 커지거나 렌즈 기술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변화가 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는 있을 거 같고요. 근래 휴대폰 카메라 사진을 소프트웨어적인 기술로 일정부분 품질을 높이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광학적으로 결과물이 좋은 부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에 이를 고려한다면 제외를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여기서의 결과물은 단순히 휴대폰이나 일부 SNS에서 감상하기 위한 목적의 결과물이 아닌 것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여튼 이제 남은 건 미러리스 카메라냐 하이엔드 카메라냐인거 같습니다. 이 두 카메라의 가장 큰 차이는 센서 크기의 차이인데요. 결국은 또 다시 미러리스 풀프레임과 풀프레임 카메라의 비교에서와 같이 센서 크기와 장착된 렌즈 두께에서의 Trade-off가 어디까지 되느냐가 관건이 되겠죠? 이렇게 보면 선택기준은 생각보다는 단순해지는 거 같습니다.
현재 하이엔드는 1인치가 가장 큰 센서의 제품들로 대중화가 되어 있습니다. 미러리스는 제품군이 다양한데, 포써드(4/3)라고 하는 크기의 제품들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미러리스지만 DSLR 크기의 센서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센서와 렌즈간 거리에 의해 결국 렌즈 두께에서 또 한계점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비교가 되는 건 큰 의미는 없을 거 같습니다. (이 비교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보급형 DSLR을 비교하는 문제 같습니다.)
포써드(4/3) 규격은 1과 1/3크기를 의미하기 때문에 하이엔드에 포함되는 센서에 비해서 센서 대각선의 길이가 30% 정도 더 긴 센서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이야기 하는 센서 크기는 센서 대각선의 길이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렇다면 이 정도의 센서 크기의 차이가 사진의 화질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여러가지로 봐야겠지만 제가 봐온 기준에서 사진 화질에 이 정도 센서의 차이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만큼 이미지 센서 기술들이 많이 발전해왔기 때문에 선예도및 노이즈, 다이내믹 레이지 등등의 화질을 결정하는 요소에서 Trade-off 문제가 이정도 센서 크기의 차이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남은 요소는 그렇다면 휴대성이 되겠네요. 예를 들어, 휴대성이 동일하다면 그래도 30%가 더 큰 포써드 미러리스에 손을 들어주면 되겠죠?
사실 미러리스 카메라 본체는 하이엔드만큼 충분히 작고 얇아서 휴대성이 좋은 편입니다. 주머니에 쏙 넣을 수 있는 크기가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렇지만 주머니에 쏙 넣기 위해서는 위에서 설명드린 팬케잌 렌즈를 장착해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팬케잌 렌즈는 보통 렌즈 밝기가 밝은 렌즈로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화사하고 배경이 잘 날아가는 게 장점인 렌즈지만 줌기능이 없기 때문에 직접 앞뒤로 움직이면서 구도를 잡으셔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하이엔드 카메라에 들어가는 렌즈는 보통 줌렌즈가 들어갑니다. 3배줌 정도의 렌즈가 포함되며, 렌즈 밝기 또한 1.4, 1.8, 2.0, 2.8 등으로 상대적으로 밝은 렌즈가 포함합니다. (참고로 렌즈 밝기가 밝을수록 통상 가격은 비싸집니다.) 이에 대한 비교를 위해 미러리스 카메라의 두께를 포기하고 하이엔드 카메라의 줌렌즈 정도의 기능을 하는 렌즈는 가격이 엄청 비싸집니다. (렌즈 밝기가 1.4부터 시작하면서 줌기능이 되는 거라면 아마도 미러리스 카메라 본체 가격보다 더 비쌀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하이엔드 카메라의 렌즈 얇기에 비하면 미러리스 교체형 줌렌즈는 엄청 두꺼워지기 때문에 결국은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휴대성을 포기해야 됩니다.)
기본 탑재형 줌렌즈는 교체형 줌렌즈에 비해서 물리 구조적으로 설계가 유리하기 때문에 더 얇으면서도 기능성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흔한 예로 요즘 휴대폰에 교체형 배터리를 차용하지 않음에 따라 더 좋은 배터리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과 유사한 케이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라면 이러한 이유로 저와 같은 요구사항이 있는 분이라면 하이엔드 카메라를 구매를 적극 추천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브랜드사 마다의 장단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동영상을 주로 찍으실 건지, 색감은 어떤 걸 선호하시는지, 플립형 LCD를 지원하는지 등등에 따라서 선택을 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근래에 캐논에서 센서 크기가 큰 하이엔드 카메라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가장 많은 제품으로 대중화한 브랜드는 소니고요. 파나소닉, 캐논 정도가 이 제품군에서의 선택지가 될 수 있겠습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한다고 했는데, 잘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이해가 안되시거나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남겨주시고요. 그럼 다음에 또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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