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빅토리아] 여행 코스 추천 - 벤쿠버 아일랜드(Vancouver island) 크로스 투어
빅토리아(Victoria)는 캐나다 벤쿠버 아일랜드에 있는 가장 큰 도시이자 BC주의 주도인 도시입니다. 벤쿠버 아일랜드 여행 코스로 벤쿠버 아일랜드 크로스 투어를 추천합니다. 코스는 빅토리아 다운타운을 시작으로 수크(Sooke), 포트랜프루(Port Renfrew), 레이크코위챈 타운(Lake Cowichan town), 덩컨(Duncan)을 거쳐 빅토리아 다운타운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 시작 전에 한 가지 팁을 드리면, 가로로 길게 찍은 파노라마 사진은 오른 클릭을 하고 "새탭에서 이미지 보기"를 하거나 휴대폰에서 보실 때는 화면을 확대하시면 큰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벤쿠버 아일랜드 크로스 투어를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벤쿠버 아일랜드는 남북으로의 길이는 460 km, 폭은 80 km이고, 북아메리카의 서해안에서 가장 큰 섬이라고 합니다. 면적은 32,134 km²로 세계에서 43번째, 캐나다에서 11번째 크기라고 하는데요. 한국과 비교하면 대략 한국의 1/3 정도 크기랍니다.
사람들은 주로 남쪽으로는 빅토리아 서쪽으로는 수크(Sooke) 동북쪽으로 해안가를 따라 나나이모 정도까지 주로 거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의 대부분 지역은 산으로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거주하기에 좋지 않은 지형이고요. 물론 도심을 떠나 산속에 산장처럼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아예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오늘 코스는 아래 지도를 보시는 것과 같이 빅토리아를 출발해 수크를 지나 포트 랜프류(Port Renfrew)에서 섬을 가로로 가로질러 덩컨까지 갔다가 다시 빅토리아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Sooke 지역은 나중에 다시 다루 예정이라 내용에 포함을 안 시켰고요. Sooke를 지나서 가보는 건 이번에 처음이었기에 그 다음 지역에 대해서부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벤쿠버 아일랜드가 벤쿠버로부터 서쪽에 있는 섬이기 때문에 푸르고 탁트인 태평양을 바로 마주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저의 생각과는 달리 상당 부분이 미국과 맞닿은 연안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빅토리아에서 시애틀은 아주 가깝게 위치하고 있답니다.)
Port Renfrew라는 지역까지는 거의 미국 육지가 마주보이는 바다를 끼고 있습니다. 구글 지도를 보시면 이 지역을 Salish Sea라고 하는 거 같네요.
해안로를 따라 쭉 가게 되어 있기 때문에 바다 경치를 감상하시기에는 참 좋은 코스가 되겠입니다. 중간중간에 캠핑파크도 있어서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고, 울창한 산림도 구경할 수 있지만...안타깝게도 코로나 사태로 모든 캠핑장은 문을 닫았다는 안내문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몰래몰래 곳곳에서 야영을 하고 있는 걸 볼 수는 있었지만 말이죠. (쉬잇)
가장 처음으로 들른 곳은 Sombrio Beach라는 곳입니다. 자갈들로 가득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이곳에 들른 이유는 이 곳이 미국 육지가 거의 끝나서 태평양 바다로 향하는 관문 같은 곳인데, 이것을 관찰하기 좋은 곳 같아서 들렀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states라고 표시한 지역(왼쪽 화실표로 표시한 지역)이 미국의 Neah Bay라는 곳이고요. 미국과 가까운 지역이다보니 이곳에 가면 미국 통신사로 로밍이 됩니다. 분명히 나는 캐나다 땅에 있는데, 기지국은 미국의 기지국을 잡고 있다는 게 의아하지만서도 그만큼 캐나다보다는 미국의 거주 인구가 어디에다 더 많다는 의미겠지요? (사실 미국 기지국이 잡히는 건 빅토리아 시내에서도 해안가를 가보면 종종 겪는 일이긴 합니다. 해안가 근처에서는 전화 수신할 때 조심해야 됩니다.)
요렇게 그럴듯한 파노라마 사진도 한장 담아봤고요. 갯벌지형 같은데,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동안 봐오던 갯벌인 바닷가와의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해안로를 따라 북서로 계속 가다보면 Port Renfrew라는 지역에 이르게 됩니다. 이곳을 기준으로 더 북서쪽으로 가게 되면 정말 사람들이 안 사는 곳으로 가게 되는 거고요. 사실 길이 제대로 나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동쪽으로 꺽어서 Duncan쪽으로 향했기에 알 수는 없지만...Duncan으로 향하면 드디어 울창하고 어마어마한 산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디는 뭐 울창하지 않았나? ㅇㅅㅇ?)
이런 이정표를 보시면 아 이제 Port Renfrew에 이르렀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Sooke도 작은 타운인데, 여기는 Sooke에 비하면 훨씬 작은 타운이었습니다.
여기를 지나면 한동안은 산길을 지나야 한다기에 물이라도 살 겸 들른 곳이 이곳입니다. 그냥 사람 사는 집 1층에 작은 편의점 같은 게 하나 있습니다. (사실 편의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색한 작은 상점이었습니다. Convenience store가 아니라 General store라는 표현을 쓰고 있더라고요.) 코로나로 외부인은 출입이 제한이 되어있고,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가져다가 준다고 하더군요. 옆집에 사는 사람들은 내심 이방인의 접근을 경계하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말이 포트지 워낙 작은 마을이라 큰 배가 드나드는 항구가 있을 거라는 상상과는 달리 포트라는 말이 궁색할 정도로 작은 규모였는데요. 다만 눈으로 봤을 때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카메라로는 다 표현이 안 되는 부분은 아쉬웠답니다. 생각보다는 정말 멋진 모습이었고요. 산과 강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바다와 산이 만들어 내는 이런 풍경은 제겐 꽤나 생소한 모습이었답니다.
이곳이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역이고요. 위의 Port Renfrew에서 조금 더 동쪽으로 이동을 하면 보이는 지역입니다. 위의 사진의 오른쪽에 작은 다리를 건너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San Juan River라는 강 이름이 스패니쉬로 되어 있는 걸 보니 이곳 지역은 남미에서 온 정착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벤쿠버 아일랜드를 가로지르는 코스에서 가장 특이한 부분이 저는 이거였는데요. 바다, 강, 호수 워낙에 물이 많은 지역이다보니 곳곳에 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를 1차로로 해놔서 차가 서로 오가기 위해서는 한쪽 차선에서 기다렸다가 가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부 지역은 워낙 협소해서 다리를 2차로로 만들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어떤 구간은 충분히 2차로를 해두어도 될 것 같은데, 굳이 1차로로 만들어 두었더라고요. 추측해 보건대 워낙 지역이 외진 곳이다보니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려고 한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연을 그만큼 덜 훼손하려는 목적인거 같기도 하고 그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조금 특이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곳을 지다 가다보면 다양한 산내음을 맡을 수 있는 숲속길이 이어집니다. 콧구멍 벌렁벌렁 해가며 정말 코로 느끼는 산내음 이토록 즐거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가 은근 개코라는...킁킁)
길을 가는데, 한 동안은 이런 구간이 있더라고요. 봄 가을이 되면 캐나다는 많은 나무들로 인해 엄청난 산불로 몸살을 앓는다고 합니다. 벤쿠버 아일랜드도 이런 건 예외가 아닌 듯 산불이 나서 나무들이 탄 흔적이 보이더라고요. 아직도 화마가 가시지 않은 듯 하얗게 말라버린 나무들을 보고 있자니, 이 외진 곳에 누가 와서 과연을 불을 냈으며, 가파른 산길에 불이 나도 정말 속수무책으로 구경밖에 할 수 없었겠구나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저 나무들이 속속들이 타들어간 걸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ㅜㅜ
그렇지만 화재가 아니라도 필요에 의해서 이렇게 벌목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현장도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혹자에 의하면 캐나다의 산림규모는 전국민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하긴 인구도 땅덩이에 비해 적지, 기후적인 조건으로 나무는 또 얼마나 꼿꼿하고 바르게 자라는지 모릅니다. 그냥 베어다가 집도 지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부러운 나무들이 대부분이죠. 베어내는 만큼 바로바로 자라나고 있는 나무를 보고 있자니 자연환경으로는 정말 축복받은 나라인걸 실감나게 했습니다. 저 나무들이 뿜어낼 맑은 산소를 생각하고 있자면 한국에도 좀 가져다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한참을 가다보면 도중에 이런 엄청난 협곡을 만나게 됩니다. 높이만으로도 아찔한 해리스 캐년입니다. 콸콸 쏟어져 내리는 물줄기와 어우러지는 멋진 장관은 사진으로 담기엔 역시 한계가 있었습니다. 갸날픈 다리 난간에 기대어 저 사진을 찍는대도 어찌나 오금이 저리던지요.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높이가 정말 엄청났거든요.
해리스 캐년을 지나 한참을 가다보면 다시 작은 타운과 큰 호수를 마주하게 됩니다. Duncan까지 얼마 안 남은 지역이지만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마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Lake Cowichan town입니다. Port Renfrew와는 달리 나름 규모가 되는 마을이고요. Sooke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조금 작은거 같기도 하고요. 나름 햄버거 가게(A&W)와 샌드위치 가게(Subway) 등이 있으니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기에는 충분할 거 같습니다.
예전에 기차가 있어서 다닐 때는 아마도 중간에 정차하던 간이역도 있었나 보더라고요. 철도박물관도 있었으나 역시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았다는...하아...
Lake Cowichan은 생각보다 규모가 큰 호수입니다. 아래 지도를 보시면 Pacific Marine Rd.와 South Shore Rd.가 만나는 Mesachie Lake지점에서 좌회전을 하면 호수를 구경하시게 되고, 우회전을 하면 Lake Cowichan town으로 향하게 됩니다. 타운을 구경하기 전 호수를 좀 더 둘러보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허니문 베이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Lake Cowichan 타운을 지나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Duncan 시내에 도착하게 됩니다. Lake Cowichan 타운에서 한 30분 남짓 걸렸던 거 같습니다. Duncan은 Sooke보다는 크고 빅토리아보다는 조금 작은 타운으로 생각되는데요. 월마트도 있고, Canadian Tire 같은 대형몰들이 있으니 잠시 들러 쇼핑도 하고 하기에 좋은 지역이랍니다.
Duncan은 원주민들도 살고 하는 지역이라 빅토리아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타운이고요. 이번 여행에서 Duncan은 거쳐만 오는 코스였기에 따로 기록할만한 게 없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빅토리아의 엉클쑨이었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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