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UX 개념 정의 (실무자 관점에서 UX는 무엇으로 정의할까?)

UX를 정의하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에는 실무자들이 주로 이해하고 있는 관점에서 시각적 관점과 분석적 관점에서 정의하였다. UX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학문적 배경은 크게 인지/심리학, 인간공학/산업공학, 디자인 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디자인 분야의 실무자들은 주로 시각적 관점에서 UX를 해석하며 심리학, 공학 분야의 실무자들은 주로 분석적 관점에서 UX를 정의한다.

이전에 필자는 UI, UX란 무엇인가? 라는 포스팅에서 UX를 UI와 비교하여 개념을 설명한 바 있다. 흔히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어떤 주제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하고, 또 그 개념을 발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개념을 바탕에 두고 토론을 하는 것만큼 시간이 아까운 것도 없을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만한 관점에서의 UX의 개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물론 이 이야기가 "그래서 UX가 한마디로 뭐라는건데?"라는 것에 대한 대답이 되기는 어려울지라도 UX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데는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얼마전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필자가 생각하는 UX가 무엇인가요?". 이미 이 질문에는 "응, 내가 여러 사람으로부터 UX가 뭔지에 대해 들어봤는데, 서로 다 다른 답을 하더라. 근데 너는 뭐라고 말을 할지 궁금해."라는 의미가 숨어 있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가 매우 난감하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UX를 한마디로 규정할 수 있다면 이미 이렇게 수 많은 사람들이 UX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UX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현재 UX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UX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UX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학문적 배경에 있다고 본다.

UX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학문적 배경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인지/인지심리학, 둘째는 인간/산업공학, 셋째는 디자인과 관련이 있다. 각각의 순서는 UX, 다시 말해, 사용자(USER)을 다루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학문적 역사와 관련이 있다.

학문적 이야기는 각설하고, 각각의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은 다음의 2가지 접근 방식으로 UX를 바라본다.

하나의 갈래는 보여지는 것(시각적인 것)과 관련된 접근으로 주로 디자인적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이 제품 혹은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심미적 관점을 관철하는 것을 주로 UX라고 표방한다. 또 다른 갈래에서는 이미 완성된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사용자(USER)를 얼마나 고려하였는지를 분석(사용자들이 서비스나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분석)하는 분석적 관점에서 UX를 바라보고 있다.

물론 분석적 관점에서 UX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설계되는 과정에서 사용자와의 Interaction이나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용되는 맥락(Context)를 분석하는 것도 UX라 생각한다.

사실 여기서의 정답은 상황에 따라서 매우 다르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필자는 한가지 정답은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어떠한 것이 선행이 되고, 그 다음에 무엇이 충족되어야 하느냐는 것에 따른 정답은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필자가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옆에 두고 있는 손목시계를 예로 들어보자. 시계가 시계 본연의 역할(시간을 알려주고, 시간을 조정하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예쁘다는 이유로 시계를 사용하겠는가? 그럴 수 있다고 반문하는 독자의 경우 이 질문을 조금 더 극단적으로 생각해보자.

다시 예를 들어, 한쪽에는 시간을 확인하기도 어렵고, 틀린 시간을 조정하기도 아주 어렵지만 아주 예쁜 시계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시간이 아주 정확하고, 시간 조정하기도 아주 쉽지만 아주 멍청하게 생긴 시계가 있을 때를 생각해보자.

또 다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간을 확인하기도 어렵고, 시간을 조정하기도 어렵지만 예쁜 시계를 사용할 거라는 생각을 하는 독자가 있다면 필자는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라면 아주 예쁜 팔찌를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시계라는 것이 가진 시계 본연의 목적과 의미는 사용자에게 있어 시간을 확인하는 것에 있다. 거기에 심미적 혹은 심리적(명품 등에 대한 가치) 가치가 더해져 그 시계가 사용자들로부터 더 큰 가치를 인정받게 될 수 있는아것이 아닐까? 대부분의 명품 시계라고 하는 시계들이 시간을 정확하게 하는 데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본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필자의 의견을 곡해하여 "그럼 사용자가 생각하는 본연의 목적과 의미에만 충실하면 되겠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이다. 필자 역시 UX에서 심미적 관점에서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X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에서의 선후관계의 중요성을 따지고자 하는 이유는 그야말로 심미적 가치만을 추구한 체 엉망이 되어 사용자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UI들이 지금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은 결국 이 일을 하는 작업자들과 의사결정정자들이 UX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본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UX를 바라보는 균형잡힌 시선과 개념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더 나은 UI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며 이 주제를 다루어 보았다.

다음에는 필자가 서비스를 기획하는 과정에서의 사례를 바탕으로 UX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또한 서비스를 기획하는 과정에서의 UX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논의를 해볼 것이다. (소위 말하는 UX 기획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댓글

인기 게시글

[오류해결] KMS 인증(Activation) 오류(error) 0xC004F017 문제 원인 및 해결 방법

[오류해결] 카카오톡 PC 버전 접속 오류(일시적인 장애이거나 네트워크 문제일 수 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이용해 주세요. 오류코드 70101, 11002, LL)와 다음(daum.net), 티스토리(tistory.com) 접속 오류(오류코드 DNS_PROBE_FINISHED_NXDOMAIN)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