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리더로서 필요한 실무 역량 (부족한 업무이해도와 권한이양)
옛말에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있다. 하지만 리더는 결코 모르는 게 약이 될 수 없다. 팀 내에 모든 업무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 물론 리더의 역할은 아니다. 리더는 팀원들에게 업무 수행에 필요한 권한을 이양할 수 있는 자신감과 팀원들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을 정도의 업무이해도가 있어야 한다.
물론 훌륭한 리더 중에 자기 팀원의 능력을 훤히 미리 꿰뚫어 보고 이를 등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일은 극히 드물게 일어난다. 보통은 자기도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모르면서 막무가내로 팀원이 진행하는 일을 의심하고,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뜻을 팀원에게 강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 최악의 상황은 정말 훌륭하게 일을 해낸 팀원의 성과를 제대로 판단하는 것도 모르면서 본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다. (혹은 정말 수 많은 고민과 어려움 속에 진행한 업무와 결과물을 헌신짝 보듯이 별 거 아니라는 판단을 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 부분이 가장 문제가 된다고 본다. 당신의 팀원이 훌륭히 잘 해낸 일임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그 일이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하게 되면 더 이상 팀원은 일을 발전적으로 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의 눈치만 보게 될거고,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지에 맞춰서만 일을 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문제는 당신도 그 일을 제대로 모르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잘 모르는 일에 대해 팀원을 믿고, 적절한 권한 위임을 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그 일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그만큼 관대할 수 없는 게 소위 리더(팀장)이다. 왜냐하면 그 일에 대한 성과가 본인이 이끌고 있는 팀의 성과로 보여지고, 그게 곧 본인을 외부에서 평가하는 판단 기준이 될 거라는 것을 리더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한 위임을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업무 결과에 대한 평가를 그만큼 관대하게 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당신이 일을 모르기 때문에 당신의 팀원이 수행한 그 일이 얼마나 잘 한 일인지를 모르고 평가를 하는 것은 결론적으로 제대로된 권한 위임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의 팀원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라고 해서 했더니, 정확한 지시도 못해주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감나와라 배나와라 하는 건 뭐지? 그럴 거면 자기가 직접 다 하던가...' 라고 말이다. 당신이 리더로서 모르는 것을 배워야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당신이 스스로의 업무를 잘 하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리더로서의 자리를 뒤로 하고 팀원으로 내려오기를 권한다. (당신이 그 정도로 일을 잘 하고, 확신을 하고 있어서 팀원들의 일에 깊이 관여하고 싶다면 당신의 팀원은 자신들이 그저 당신의 꼭두각시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누군가는 이런 질문을 할 것이다. '이제 와서 어디가서 어떻게 어디까지 배워야 한다는 건가?'
어느 누구도 당신이 리더라서 모든 것을 알아야 된다고 기대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리더는 그 일을 직접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지식보다는 그 지식을 활용해서 조직과 팀을 잘 이끌어 줄 책임이 있는 것이다. (당신의 팀원들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식만 되더라도 당신은 이미 훌륭한 리더다.) 생각해보라. 당신의 팀원이 이미 그 일에 대해 전문가인데, 누구로부터 더 많은 지식을 아무 대가 없이 얻을 수 있으며, 누가 당신이 배우고자 하는데, 아무 거리낌 없이 그렇게 당신에게 호의적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답은 이미 당신이 속한 팀 내부에 있고, 문제는 그것을 알고 실천할 수 있는 당신이 준비가 되었느냐 되지 않았느냐에 있는 것이다.
모르는 게 창피한 것이 아니다. 모름에도 불구하고 배우려고 하지 않는 팀원 같은 리더가 팀원들에겐 하염없이 창피할 뿐인 것이다...
창피한 리더가 되겠는가? 존경받는 리더가 되겠는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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