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UI/UX 담당자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UI 엔지니어? UI 디자이너? GUI 디자이너?

UX 업무에서 유사하지만 다르게 불리는 UI 엔지니어, UI 디자이너, GUI 디자이너 등에 대한 역할을 비교 정의해 보았다. 구직하는 관점, 채용하는 관점,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관점에서 이를 이해하고 필요한 업무 지시를 정확하게 하는 것은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시행착오를 줄여 불필요한 기회비용 지출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구인가? 또 우리가 누구인지 왜 알아야 되는가? 이 질문은 사실 조직을 이끌어 가는 관리자나 HR 담당자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다.

수많은 채용공고문, 그리고 헷갈리는 직무요구(Job descriptions)를 보고 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왜 GUI designer에게 개발코드에 대한 이해를 강요하는가? UI designer를 뽑아놓고 왜 이미 개발된 개발코드 외에는 기획할 수 없다고 디자인 요소를 제한하는가? UI engineer들은 어차피 개발코드를 수정할 것도 아니면서 왜 수도 없이 기획자에겐 새로운 UI기획을 요구하는가?

우리가 누구인지를 혹은 고용주가 누구를 원하는지를 알아야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구직자들에게는 잘못된 직무에 대한 선택이 가져오는 Career의 공백, 조직입장에서는 잘못된 사람을 채용하여 학습시키고, 이들의 능력을 활용하는데 드는 비용과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그럼 각 담당자들과 역할의 차이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물론 이에 대한 정의는 필자 본인의 업무경력을 바탕으로 정의한 개인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힌다. (사실 어디에도 이런 것을 명쾌하게 규정하고 정의하려는 시도를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UI engineer는 개발자들의 구현해놓은 사항을 검토하고, 이를 UI로 구현해낼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요즘에는 대부분의 개발코드들이 API 형태로 구현이 되어 있다. API를 이해하고, UI 요소들로 구현해 내는 것은 UI engineer들이 해야 하는 역할인 것이다. 이는 개발코드들이 API라는 형태로 존재하기 이전에도 다양한 형태의 개발문서로 존재해왔으며, 이를 이해하고 UI 요소로 변환/구현하던것이 제품/서비스 기획자 및 UI engineer들의 역할이었다.

-UI designer는 위에서 규정한 engineer처럼 개발자들이 구현해 놓은 내용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사용자가 사용하게 될 기능과 UI 요소들을 구현해 내는 사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UI 요소들을 구현하는 것에 개발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요구되는 역할인 것이다. 주로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신규 서비스/선행제품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이를 UI/UX 기획이라는 용어로도 사용을 하는 것 같다. 이 경우 UI/UX planner 정도의 용어로 대체하여 사용을 하는 것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GUI designer는 UI engineer/designer들이 구현한 UI 요소들에 그래픽 요소들을 디자인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UI engineer/designer가 UI 요소로 스크롤바를 구현하였다고 하자. 이때 이를 어떤 형태 또는 어떤 색상으로 구현을 할지는 GUI designer의 역할이자 몫인 것이다.

위에서 각 담당자들을 지칭하는 용어와 역할을 어느정도 규정하였지만, 한계점을 미리 밝히자면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UI engineer/designer와 GUI designer의 구분은 비교적 그 역할과 요구되는 직무요구사항에서 명확하게 구분된다. 하지만 UI engineer와 UI designer 사이에서의 구분은 그 경계가 모호하여 구분하기가 어렵다. 현실적으로 어떤 조직에서도 UI/UX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개발타당성을 검토하지 않고 쉽게 진행되는 것을 본적이 없다. 신규 UI를 기획한 것이 적어도 그들의 수익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부 온라인 포털 서비스 업체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봐도 무방할것이다.

따라서 보통은 UI engineer에게도 어느 정도의 제한된 개발범위 내에서 UI를 기획해내야 하는 역할이 요구되며, UI designer 역시 어느정도의 개발타당성을 검토한 상황에서의 신규 UI에 대한 기획이 요구되는 경우가 조금은 더 현실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UI designer가 개발타당성을 검토하지 않고, 순수히 당신이 원하는 UI를 구현해내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당신이 개발타당성 등의 제약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이론을 바탕으로 이상적으로 구상한 UI를 여러 이해 관계자들에게 설득하는 것 또한 쉬운일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경우 당신이 구현한 UI가 사용자 UX 관점에서 최적의 UI인지를 이해하는 엔지니어와 기획자/마케터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대개의 경우 UI designer 스스로도 그것을 뒷받침할 근거를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도 매우 흔하게 보았다.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각 담당자들의 역할이 그들의 능력의 차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개발코드를 많이 이해하고 있는 UI engineer가 UI designer나 GUI designer보다 우월한 역량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는 각각이 처한 상황과 조직에서 요구되는 조건에 따른 역할의 차이로 보아야 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개발타당성이 고려되지 않아도 되는 상황(개발코드가 구현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UI engineer의 역할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는가? 또한 이미 개발된 코드들을 이용하여 UI를 구현해야 되는 상황에서 UI designer 마음대로 UI를 구현한다면 이를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주어진 예산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또, 이미 다 구현된 UI 요소가 있는데, 이에 대한 Look and feel 만을 변경하는데 UI engineer와 UI designer들이 할 역할이 무엇이 있겠는가? 예를 들어, 중국사람들은 붉은 색을 좋아해서 전체적인 Tone and manner를 변경하기 위한 사업이 있다고 가정해보라.

위에서의 같이 특정 용어와 역할로 그들의 직무를 규정하는 것은 때로는 위험하고, 오히려 혼란을 조장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필자는 잘 안다. 하지만 서두에서도 밝힌바와 같이 각 담당자들의 역할과 본분을 잘 알 때, 구직자 입장에서는 당신의 Career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고, 조직 입장에서는 필요한 사람을 찾는데 드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생소한 생각과 개념이 모두에게 익숙함으로 다가오는 그날이 어서 오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아직도 이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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