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이해하는 UI와 UX 1편 -검색 포털 사이트
UI와 UX를 개념으로 정의하고 난 후,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구체적 사례를 소개한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검색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UI와 UX 개념을 설명한다. 검색 포털 사이트에서 사용자들의 검색 행위 기반의 과업(Task)을 정의하고, UI에 대한 개념과 UX에 대한 개념을 각각 다루었다.
(Translated in English: Link)
리뷰
지난 포스팅에서는 UI와 UX에 대한 개념 비교를 하였는데, 간단히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UI: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과 같이 서로 다른 객체 간의 상호작을 하는 과정에서의 소통체계
-UX: 이러한 UI에 다양한 상호작용성(유용성, 사용성, 감성 등)을 고려한 총체
1. 사례 선정
이번 포스팅에서 UI와 UX의 개념을 사례로 설명하고자 한다.
이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자주 접할 수 있어 이해하기 쉬운 사례가 무엇일까?'에 대한 것이었다. 또한 사례는 UI와 UX 개념을 설명할 수 있을만큼 이미 여러 사람들에 의해 충분히 논의되고 검증된 것으로써 의미를 가졌으면 했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잘 아는 분야였으면 했다. (그래야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설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우선 위와 같은 배경에서 UI와 UX 개념을 비교하기 위한 사례로 Web Site를 선정하였다.
Web Site는 UI/UX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가 있어왔던 분야였고,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자주 접하고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었다.
물론 근래의 트랜드를 생각한다면 모바일이나 TV UI/UX도 적절한 예시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eb Site를 선정한 이유는 Web Site UI/UX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대부분 분야에서의 UI/UX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로써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모바일, TV 등과 관련된 UX에 대한 부분은 향후 별도 주제로 다룰 예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수 많은 Web Site 중에서는 어떤 웹사이트가 UI/UX 개념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할까?
물론 정답은 없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웹 사이트의 종류는 '검색포털 사이트'에서부터 '쇼핑몰', '블로그' 등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어마어마하게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Web Site는 '검색포털 사이트'라 생각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비록 하루에 쇼핑을 한번도 안할지는 몰라도 최소 한번 이상은 검색포털 사이트에는 접속할 것이라는 가정에서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UI와 UX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데 검색포털 사이트는 가장 적절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2. 들어가기에 앞서
실무에서 UI를 설계하고 기획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지금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문헌에서는 이를 Task(과업, 이하 과업 또는 Task를 동일한 의미로 사용)라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Task는 Task 1과 Task 1-1, Task 1-2과 같이 일련의 흐름을 갖거나 상위/하위개념과 같이 계층적 구분을 할 수도 있고, Task 1과 Task 2처럼 일련의 흐름과 관련을 갖지 않는 형태의 대등한 개념으로써 구분을 할 수도 있다.
아래 Task의 예를 살펴보자.
-----------------------------------------------------------------------------------
Task 1. 사용자가 지금 물건을 구매하려고 한다.
Task 1-1. 현금으로 구매를 하려고 한다.
Task 1-2. 카드로 구매를 하려고 한다.
Task 2. 사용자는 단지 관심 상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려고 한다.
-----------------------------------------------------------------------------------
이와 같이 Task란 사용자가 처한 환경에서 수행하고자 하는 어떤 행위와 관련된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가 무엇을 할지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올바른 UI 설계를 할 수가 없겠다.
쉬운 예로 사용자가 하고자 하는 Task(과업)이 국을 떠먹으려고 하는 것인데, 사용자에게 포크(Task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Interface를 UI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를 주어서야 되겠는가?
3. 사례 예시 (검색포털 사이트)
다음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검색포털 사이트의 와이어프레임('웹사이트 페이지를 구성하는 구조도' 정도로 표현을 하면 되겠다.)이다.
와이어프레임을 통해서는 사이트가 어떠한 콘텐츠들(예: 이미지, 텍스트 혹은 기타)을 포함하고 있는지지, 사용자에게 어떠한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시스템(본 사례에서는 검색엔진)과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을 위한 소통체계로써의 UI는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등도 확인해볼 수 있다.
와이어프레임이 UI설계를 하는데 어떠한 역할을 하고, 무엇을 포함해야 되는 지 등의 업무 프로세스들에 대한 논의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우선 아래 사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아래 A 사이트(첫 번째 이미지)는 검색바를 검색포털 사이트 답게 사용자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페이지 상단에 위치시킨 것을 볼 수 있다.
이 외에 검색을 하지 않고도 사용자들이 관심있어할 콘텐츠(뉴스, 블로그, 테마콘텐츠, 쇼핑 등)들을 다양하게 페이지에 구성하고 있다.
아래 B 사이트는 위의 A 사이트와는 달리 매우 단순한 UI 구조를 제공하고 있으며, 심지어 제공하고자 하는 콘텐츠도 역시 지극히 제한된 형태로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무엇으로부터 기인한 것일까?
3.1. UI에 대한 이해
일전에 필자가 검색 관련 일을 했을 때, 위의 두 사례를 두고 혹자들은 어떤 사이트의 UI가 더 좋네, 덜 좋네하며, 자주 논쟁을 벌이는 것을 심심치 않게 봤었다.어떤 UI가 더 좋을지에 대한 평가는 별도 주제로 다루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과연 두 사이트의 UI가 사용자가 수행하고자 하는 Task(과업) 관점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또한 이는 UI와 UX 개념을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A 사이트(위의 첫번째 그림)에서 검색을 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어떠한 Task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단, 본 사례에서는 검색관련 Task를 국한하여 설명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하이퍼링크에 대한 클릭은 검색관련 Task로 볼 수 없는 것으로 제한하였다.
-----------------------------------------------------------------------------------
Task 1. 검색어를 입력한다.
Task 2. 인기검색어를 클릭한다.
Task 3.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클릭한다.
-----------------------------------------------------------------------------------
B 사이트(위의 두번째 그림)에서는 다음과 같은 Task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
Task 1. 검색어를 입력한다.
-----------------------------------------------------------------------------------
두 사례 간에는 검색을 시작하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사용자들이 수행가능한 과업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또한 이에 따라 해당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UI 역시 서로 크게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 사례에서는 검색을 위해 사용자들이 검색어를 직접 입력하는 것(1번) 외에 검색을 유도하기 위해 인기검색어(2번) 또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3번) 등의 다양한 UI를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두 번째 그림에서는 사용자들이 검색어를 직접 입력하는 것(4번) 외에 다른 UI를 제공하지 않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UI는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과 같이 서로 다른 객체 간의 상호작을 하는 과정에서의 필요한 소통체계로 볼 수 있다.)
위의 사례에서 검색창(1번)은 사람과 검색엔진이라는 서로 다른 객체가 상호작용응을 하는데 필요한 소통체계로 볼 수 있으며, 인기검색어 리스트(2번),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리스트(3번) 역시 사람과 검색엔진이 서로 소통하기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A 사이트에서는 사용자들이 의도하든 의도를 하지 않든 사이트에 더 많이 체류하길 기대하고 있다.
일단 사용자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기 보다는 다양한 대안을 제공해줌으로써 사용자들에게 선택을 유도하는 UI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는 검색에 있어서 수동적인 사용자들을 고려한 UI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참고로 검색서비스에서는 검색어를 직접 입력하여 검색을 하는 사용자들을 더 능동적인 사용자로 구분한다. 다시 말해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는 검색어 리스트를 클릭한다는 전제가 있다는 것은 수동적인 검색사용자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B 사이트에서는 사용자들이 검색을 하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하며, 검색에 대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일 거라고 전제하고 있다. 단순한 검색창만을 UI로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UI를 설계하는 전문가라면 웹사이트를 설계하기에 앞서 UI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에 따라 사용자들은 어떠한 Task를 수행할 수 있고, 이러한 Task를 수행하게 하기 위해 적절한 UI가 무엇일지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고민하는 것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얼마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명세화 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지금도 많은 이들이 UI와 UX 개념을 정의하는데도 수많은 생각들과 수많은 잣대로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나 역시 그들 중 일부일지도 모른다.)
논점이 다소 흐려지긴 했지만 다음과 같이 UI는 UI를 설계하기 위한 UI전략으로부터 사용자들의 과업분석을 거쳐 최종 결과물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필자는 이러한 UI 설계는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UI 전략: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 대한 분석과 서비스 전략 (eg. 능동적인 사용자에 대한 서비스 대응을 할지, 수동적인 사용자에 대한 서비스 대응을 할지)
-과업 분석: 사용자들이 해당 사이트에서 수행할 수 있는 Task는 무엇이 있을지 (eg. 사용자들이 검색어를 직접 입력할지, 제공되는 검색어를 이용하여 검색을 할지)
-UI 설계: 사용자들이 원하는 Task를 수행하기 위한 각각의 UI (eg. 검색창을 제공할지, 검색어 리스트를 제공할지, 혹은 다른 어떤 형태의 UI를 제공할지, 검색창을 제공한다면 어느 위치에 어떻게 제공할지 등.)
이러한 접근이 부족하면 어떠한 문제가 생기겠는가?
예를 들어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능동적일 것으로 예상하여, 전략을 세웠고, 이에 따라 과업분석을 거쳤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자들은 굉장히 수동적인 사용자들이었다. 사이트에서 제시된 UI가 능동적인 사용자들을 고려하여 단순한 검색창 형태의 UI를 제공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겠는가? 사용자들은 더 이상 그 검색사이트를 방문하지도 않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그 사이트에서 어떤 검색어로 어떻게 검색을 해야될지 조차도 잘 모를 것이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한 두번은 그 사이트에 방문을 하고 이용을 해보겠지만 아마도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며 그대로 다시는 찾지 않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본인들이 실제로는 잘못된 검색어를 입력하여 문제가 생겼다는 것쯤은 생각도 못한채로 말이다. 실제로 수많은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검색어가 적절한지에 대하 것은 생각하지도 않은 채 검색결과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또 다른 예로 UI 전략은 훌륭하였으나 과업분석이 잘못되어 수동적인 사용자들에게 제공해야될 UI에 대한 설계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서 제공해야될 UI가 충분히 설계가 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겠는가? 사용자들은 위에서처럼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며 다시는 서비스를 이용하려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예로 UI 전략도 훌륭했고, 과업분석도 훌륭하였으나 UI 설계가 잘못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겠는가? 정작 제공해야될 UI가 다 제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은 해당 UI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사용하여야 되는지 조차도 모른체 과업을 제대로 수행해보지도 못하고, 사이트를 떠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노인들에게 젊은 사람들이 쓰는 사이트를 제공하고 써보라고 한다고 생각해보라.)
난데 없이 UI를 설명한다면서 UI 전략은 뭐고, Task는 또 뭔말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UI를 것을 단순히 보여지는 그 무엇인가로 흔히들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부가적인 설명을 함께 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는 UI와 GUI 개념 역시 명확히 구분되는 요소로 바라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금도 얼마나 많은 UI 담당자와 GUI 담당자들이 서로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들의 역할을 잊은 체 서로의 영역을 자신들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며,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지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UI와 GUI에 대한 개념 구분은 우선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자.)
3.2. UX에 대한 이해
그렇다면 위의 두 사례를 UX적인 관점에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는가?
A 사이트는 수동적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UI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그것들이 검색하고는 관련 없는 콘텐츠들로써 전체 UI 요소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해 뉴스, 블로그, 쇼핑 콘텐츠들을 단순히 리스트 형태로 제공하여, 검색을 하지 않고도 콘텐츠의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사용자가 어떤 검색을 하고자 하는 지도 모른 체 말이다. 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이란 말인가?)
이러한 예로 실제로 A 사이트를 이용하고자 하는 많은 사용자들이 자신이 무엇을 검색하고자 했는지를 망각한 체, 엉뚱한 기사를 보고 있었다는 지인들의 웃지 못할 이야기들은 내가 흔히 듣던 이야기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용자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해당 사이트의 콘텐츠 탓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자신이 하고자 했던 것을 엉뚱한 UI와 콘텐츠에 의해 방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왜냐하면 본인들의 의지에 따라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의지에 따라서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콘텐츠 소비를 강제받고 있지만 많은 사용자들은 이러한 것 마저 자신들이 해당 서비스를 즐기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즉, 자신들이 무엇을 검색해야 될지 모르는 사용자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가치가 반드시 검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검색이라는 과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불필요한 UI와 콘텐츠가 실제로는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B 사이트는 능동적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단순한 UI를 제공하고 있다. 검색을 능동적으로 하려는 사용자들에게 해당 사이트는 더할나위 없이 간단하고 편리한 UI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용자들이 하고자 하는 과업을(사용자들 스스로 검색을 하고 원하는 검색결과를 발견하는 것) 더 집중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검색과는 관련이 없는 요소들은 모두 배제한 UI를 제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는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조금더 전문적인 영역의 콘텐츠(학술자료 및 연구자료 등)를 검색하고 해당 콘텐츠를 소비하고자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에 이 사이트에서도 사용자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서비스 제공자가 일방적으로 콘텐츠 소비를 강제(광고를 수없이 제공한다거나 원치 않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려고 한다면)한다면 사용자들은 해당 사이트를 이용할 가치를 잃게 될 것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검색하고 발견하는데, 집중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4. 마무리
UI가 사용자가 수행하고자 하는 과업을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요소들을 설계하여 제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UX는 사용자가 과업을 수행하는 것 외에 근본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에 좀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개념으로 볼 수 있겠다.
위의 사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UI를 설계하는 관점에서는 불필요할 수 있는 요소들이 UX관점에서는 충분히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런 나의 의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 최적의 UX를 제공하기 위해 미리 사용자들이 수행할 과업을 미리 분석하여 이에 대한 UI도 모두 설계하면 되는 것 아닌가? 결과적으로 UI와 UX를 구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위의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사용자들이 수행할 과업들을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충분히 설계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 사용자들의 과업이 분명한 경우에는 이러한 접근 방법이 유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업무와 같이 매우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에 이에 대한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면 위와 같은 접근방식은 충분히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처럼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가 아닌 경우라면 어떻겠는가? 사용자들의 요구 또한 불분명한 상황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사용자들의 요구를 분석하고, 또 어떻게 그것을 사용자들이 좋아할 UX라고 설계할 것이냐는 말이다.
실제로 많은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은 이미 요구분석을 하는 학자들에 의해서도 제기되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숨겨진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아내고자 그렇게들 노력을 하는 게 아니겠는가?)
이러한 위험한 생각들에 의해 얼마나 많은 UI가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강제하고 있는지 당신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UX를 사용자들의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UI에 대한 설계가 충분히 고려되고 난 후에 필요한 그 무엇(+a)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봐도 사용자들이 수행해야 하는 과업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아 적절한 UI가 설계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UX를 생각한답시고, 오히려 사용자들을 더혼란스럽게 많드는 것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아왔는가? 누군가로부터 UI에 대한 이의 제기가 있었다면 다시 한번 당신이 설계한 UI가 사용자들의 과업을 수행하는데, 적절한 UI로써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라. 그리고 그것이 최선의 대안인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사용자들은 당신들이 기획하고 설계한 UI가 이미 만족스러운 상태에서 주어지는 그 작은 무엇인가에 감동하고, 이때 훌륭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UX가 반드시 새로운 그 무엇인가여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능이 새로워야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뭔가 혁신적이고, 아름다운 것이 사용자들에게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원하지도 않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어떤 측면에서 사용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겠는가? 그저 쓰지 않는 어려운 기능 중 하나가 더 늘었구나 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 뻔하지 않겠는가? 물론 일부 사용자들로부터는 매우 큰 사랑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일부 사용자들만의 전유물로써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게 당신들의 전략이라면 그걸 가지고 뭐라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당신은 사용자들에게 그들이 원치 않는 또 다른 그 무엇을 강요하고 있는 것일 뿐 훌륭한 UX를 설계했다고 해서는 안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UI와 UX에 대한 개념조차 정의하지 못하고, 논쟁을 하려 할 때 나는 늘 이런 말을 해왔다. "당신이 설계해 놓은 UI가 실제로 사용자들의 과업 수행에 얼마나 적절한지 먼저 충분히 생각해 보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정작 이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간과하면서 사용자들은 이런 것을 원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훌륭한 UX를 설계했다며 자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너무나 뻔한 이야기이고, 너무나 뻔한 결론에 실망을 했다면 안타깝지만 더 이상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당신들이 잘못 설계한 UI를 감추기 위해 UX라는 명목하에 사용자들의 시선을 잠시나마 훔치려 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당신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어떻게 과업을 잘 분석하여 UI를 설계할지, 이와 더불어 어떤 사용자경험(UX)를 제공하는 것이 유용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차 다루어 나갈 것이다. 이번에는 단지 UI와 UX의 개념을 어떻게 실제 사례로 접목할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서로 다른 생각과 서로 다른 개념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아무쪼록 조금이나마 UI와 UX 개념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졌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