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다바오] 부러진 안경
여기에 도착한지 3일째되던날…드디어 일이 나고야 말았다.
한국보다 위도가 낮은 필리핀은 해가 빨리 뜨고 더 빨리진다. 저녁 6시만 되도 한밤 중이 되는데…
그날도 불빛도 없는 농구장에서 혼자 열심히 농구를 하고 있었다.
이제 고만하고 들어가야지 하던 생각을 하던 차에…
퉁~퍽~아야…
외마디 비명과 함께 시야가 흐려짐을 느꼈다. 골대에 맞고 튕겨져 나오는 공을 피하지 못하고 얼굴로 받아내는 사고가 벌어진것…
눈먼 봉사가 된채로 골대밑을 더듬더듬 안경을 찾으러가니…안경다리가 한짝만 달린 안경이 덩그러니 있다.
부러진 안경을 찾아서 들어오는데 눈밑이 뭔지 모르게 쓰라린 느낌이 난다. 부러진 안경에 얼굴엔 심한 스크러치가 나 있었다. ㅜㅜ
이후로는 안경 보호 차원에서 더이상 농구는 안한다. 단지 학원 주위를 뛰기 시작했다. 운동도 오히려 많이 되고 좋다.
그나저나 안경을 한벌은 더 준비를 해올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몸 생각을해서 시작한 운동이 몸을 상하게 만드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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